미식 국가, 세비체의 나라 페루 

세비체의 탄생 

세비체는 페루식 물회 혹은 회무침라고 할 수 있는데요,

횟감 생선살과 조개나 새우 등을 레몬이나 라임 즙, 고수 같은 향신료와

삶은 옥수수/구황작물 등과 함께 곁들여 먹어요.

이 세비체는 페루가 가장 대표적이지만 중남미 많은 국가들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공존하는 요리라서

(생선살을 베이스로 한다는 것만 공통적이고 아예 다른 맛이 나기도)

그 이름도 Cebiche, ceviche, sebiche, seviche 총 4가지 로 쓰이기도 하죠!
(왕립 스페인아카데미는 위 4이름을 모두 공식 스페인어 단어로 승인하고 있음)

(필자가 ceviche peruana를 처음 접한 쿠스코/산페드로 시장)

그런데, 사실 남미 사람들은 회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우린 없어서 못 먹는데)

날생선(Crudo/ 끄루도)을 먹는다는 걸 생소하게 느끼거든요.

그럼 어떻게 국민 음식으로 세비체가 이름을 날릴 수 있었을까.

이는  페루 음식 문화의 다양성 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페루 세비체의 역사 따라가다보면 스페인 식민지 이전의 잉카인들은 날 생선을 소금에 절여 저장해놓고 먹었는데,

16세기에 스페인에서 레몬이 전해져 소금 대신 레몬으로 절이는 ‘세비체’가 탄생하였고, 이후 일본 이민자들에 의해 사시미 스타일로 생선을 잘라 레몬을 뿌려 먹기 시작했다고 해요.

가스통 아쿠리오가 말하는 페루 세비체의 역사

그 시작은 페루지만 현재 세비체는 에콰도르, 칠레, 멕시코 등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에요!

마치 일본, 한국,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라면'을 즐겨 먹는 것처럼 말이죠!

칠레는 페루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레몬을 많이 넣고,

멕시코는 아보카도 등 현지에서 많이 나오는 식재료들을 풍부히 넣고

에콰도르는 페루의 세비체와는 조금 결을 달리하여 다양한 세비체 변종들이 존재해요.  가장 흔하게는 새우 세비체, 생선살을 활용한 세비체부터 조개 세비체, 소라 세비체, 문어 또는 오징에 세비체, 콩 세비제 등등이 있어요!

에콰도르 전역, 특히 해안가에 위치한 과야낄에서 가장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이 세비체랍니다!

특별히 에콰도르 사람들의 세비체 사랑은 각별한데요. 

(세비체를 처음 접했을 때 페루 음식인지 모를 정도로 에콰도르 사람들의 세비체 사랑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 )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자기들 피에 세비체의 국물이 흐른다고...말하곤 해요. 

처음엔 이런 걸 왜 먹지?(심지어 팝콘을 말아 먹다니...) 했는데 문득 그리운 세비체. 

제가 기억하는 가장 맛있던 세비체는 언제적일까요? (En Galapagos)